4.27분당을 보궐선거에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출마하게되자 한나라당은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신정아씨 자서전 파문으로 '정운찬 카드'가 폐기되다 시피하면서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임태희 대통령 실장을 재차 후보로 내야 한다는 의견까지 개진되고 있다.

중앙당 및 공천심사위원회의 딜레마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예비후보 6명은 '빠른 공천이 이뤄져야 하고 자신이 공천되어야 한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지방의회의원 정재영 안계일 경기도의원 및  박권종 이윤우 박완정 강한구 성남시의원은 “분당을은 강재섭 후보 밖에 없다”는 성명서를 냈다.

6명의 지방의원들은 “민주당에서는 이미 손학규 후보를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지금 뭘 하고 있는가? 4․27 보궐선거가 26일 밖에 남지 않았다. 15년 분당사람, 강재섭 전한나라당 대표가 하루빨리 공천 되어야 한다”고 지지 성명했다.

이들은 또 “이미 공심위를 두 차례나 열고서 후보결정방식조차 결정하지 못한 공심위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공심위인가? 일부 당내 인사들은 ‘분당乙’을 권력암투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비난을 쏟아 냈다.

박계동 예비후보는 “손 대표가 분당을에 출마한데에는 한나라당의 약점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2인자 싸움, 당내계파 싸움으로 비쳐지고 심지어 언론에서는 ‘분당(盆唐)을 때문에 분당(分黨)’될 위기라고 말해도 당내 힘겨루기는 멈추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또 박 예비후보는 경쟁자인 강재섭 전 대표에 대해서도 “15년 분당사람이라 자처하면서 정작 분당주민들은 그를 본일 없는 당대표 경력의 후보, 마치 친박계의 견제용으로 보이는 총리 경력의 후보,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2인자 싸움의 모습은 이미 도를 넘어섰다. 이미 정 전 총리가 나오면 열렬 친박계는 역투표할 가능성이 커졌고, 열렬 친이계 지지층 또한 마찬가지다. 이런 급박하고 심각한 상황에서 제3의 인물론까지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새사람’, ‘참신한 인물’은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이긴 하나, 지금은 늦어도 너무 늦었다. 때늦은 파종에 싹이 제대로 자랄 수 없다”며 자신이 대안임을 강조했다.

장석일 예비후보는 “작금의 공천파동을 개탄한다”며 “청정 신인 후보가 필승 키워드“며 자신을 추겨 올렸다.

지역출신의 새 인물은 외면한 채 주민들의 심중 선호도와는 무관한 인지도와 지명도에만 집착하여 대항마를 내세우려는 당의 움직임,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손대표의 출마에 당황하여 외부 전략 공천과 정치역학 구도에서 헤매고 있는 당의 보선 대책은 더욱 실망스럽다“며 항의했다.

지역민심이 사나워지고 분당을의 내분이 가라앉지 않차 한나라당은 1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통해 분당을 출마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분당을의 경우, 전략공천을 하지 않기로 최고위원 전원이 의견을 모았다"며 "현재 후보에 공모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공심위에서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심위는 이번 주말 분당을 주민들을 상대로 강재섭 전대표를 비롯한 6명의 예비후보에 대해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손 대표측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한나라당 텃밭이어서 당선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았지만 정운찬 카드가 버려지면서 여건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곽효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