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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강사 김정환
(로고스 논술구술학원, 명문대 팀장) |
추석연휴가 다가온다. 매년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관심이 높다. 대학별 수시 원서가 마감되었고, 이제 학생들은 자신이 지원한 학교와 전형방식에 맞게 마무리를 해야 할 때이다.
추석연휴는 학원가에도 잘 알려진 성수기이다. 물론 이 시기에는 스스로 정리하는 것이 제일 좋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껏 그렇게 해 본 적이 없는데 시험에 임박해서 새삼스레 자기주도성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 자칫 공부의 맥이 끊기느니, 차선책으로 학원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그 사나흘간의 학원 수업이 정말 효과적일지는 꼼꼼히 따져볼 문제다. 추석특강이라 해서 듣도보도 못한 새로운 프로그램이 있는 건 아니다. 그저 한번 더 보충하고, 문제를 푸는 수업의 연장이다. 학원가의 추석특강에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그러니 추석특강을 수강하려면, ‘얼마나 효과적일 것인가’보다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확실하게 생각해 두는 게 먼저다. 특히 이 시기는 수능과 논술의 마무리가 겹쳐 있다. 따라서 수능특강과 논술특강의 성격을 잘 살펴서 좀 더 자신에게 필요한 방향으로 학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추석연휴에 논술학원의 도움을 받으려면, ‘자기만의 논술 밑그림을 완성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좋다. 논술은 학생들의 절대적인 시간 투입량이 적다. 그러다보니 제법 논술을 해 왔다고 하는 학생들조차도, 논술은 여기저기 단편적인 흔적으로 굴러다닐 뿐 체계적으로 쌓여있는 경우가 드물다. 재료는 있는데 완성되지 않은 식이다.
그러므로 추석연휴처럼 가외적인 기간은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논술의 파편들을 한데 모으기에 유용하다. 이참에 ‘논술에 대처하는 자기만의 자세’를 갖추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진다면 학원 수강도 의미가 있다.
논술특강의 기대효과를 한 가지 더 꼽는다면 자신이 지원한 대학 논술의 디테일을 숙지하는 것이다. 이미 원서는 넣은 상황에서 1점이라도 더 따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해당 학교의 방식과 원리를 숙지해야 한다.
추석연휴는 이러한 학교별 특성을 정리해야 할 때다. 특히 수능 전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추석연휴는 최종 정리의 시기나 마찬가지다. 불과 2~3주 후면 시험장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수능 후에 논술을 치르는 학생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0월에는 수능과 논술을 병행하기에 심리적으로 부담이 크다. 그런데 수능이 끝난 다음다음 날부터 논술은 시작된다. 결국 수능 이후 논술을 보는 학생들에게도 추석은 사실상 최종점검의 타이밍이란 것 역시, 연휴 계획을 세우는 데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
물론 앞서 말했듯, 학원 수강은 차선책이다. 학생 스스로 계획을 세워 이 시기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하다. 다만 그러한 자기주도적 방식이 체화되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 기대효과를 분명히 한다면 학원의 도움을 받는 것도 권할 만하다.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학원의 시간표를 들여다보면서 뭘 수강할지 찾는 것이다. 학원은 수험생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이것만 들으면 모두 다 해결될 것처럼 선전하는 데에 능하다. 자기 스스로 목표를 분명히 하지 않으면 학원의 패키지 상품에 현혹되기 십상이다.
수동적인 수강으로는 무슨 수업을 듣더라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자기주도적 학습’은 어렵더라도, ‘자기주도적 수강’만은 반드시 지켜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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