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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환 (로고스 논술구술학원) |
합격을 위해서는 답안이 어떠해야 한다는 수많은 조언들이 있다.
“논증이 치밀해야 한다”, “비약이 있어서는 안 된다”, “답안 차별화가 중요하다”, 심지어는 “글씨가 깨끗해야 한다”, “답안이 지저분해서는 안 된다” 등등…
그러나 그 많은 지침들을 어떻게 다 기억한단 말인가? ‘논술하기’가 아닌 ‘논술 강의법’을 가르치는 게 아닌 담에야, 학생들이 실전에서 기억하고 활용하기 쉬운 실용적인 지침이 절실하다.
오늘은 그러한 지침 중 첫 번째로, ‘친절한 답안’을 소개한다.
‘친절함’은 다양한 이미지를 담고 있다. 예컨대 서비스업계에서는 ‘상냥함’과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그렇다면 주어진 질문에 ‘친절하게 답한다’고 하면 어떤 느낌일까?
상대방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조곤조곤, 하나씩 하나씩 풀어낸다면 답변이 친절하다고 여길 것이다. 어느 경우든, 친절함은 이처럼 상대가 원하는 것을 쉽고 편안하게 충족시켜 준다.
이는 자기만의 아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객관성’이 친절함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친절한 사람은 자신의 선호나 성향에 매몰되지 않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끊임없이 고려한다.
논술에서 그 상대란 바로 ‘채점관’이다. 그러므로 논술에서 ‘친절한 답안’이라고 하면 채점관의 ‘니즈(needs)’를 의식하며 작성한 답안이다.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채점관이 읽기에 친절한 서술을 의식한다면 내가 하는 말이 무리 없이 전달되게끔 신경써야 한다.
그러다보면 자연히 논리적 비약이 줄어든다. 필요한 단계를 하나씩 하나씩 짚어줌으로써 채점관에게 자의적인 해석의 여지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답안의 ‘설득력’이 높을 것임은 당연하다. 논술이 상대방에게 설득력 있는 글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처럼 ‘친절’은 논술에서도 매우 훌륭한 덕목이다.
또한 상대방이 편안하게 읽을 것을 의식한다면 답안의 글씨나 청결도(?) 역시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논술 답안지는 나만 볼 노트나 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악필이라 해서 일부러 점수를 깎지는 않는다.
그러나 수많은 답안을 읽고 평가해야 하는 상황에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답안을 만나면 그 의미를 해석하는 데에 신경을 더 쓰게 되고, 자연히 더 ‘깐깐하게’ 답안을 들여다보게 마련이다. 평가가 엄격해져서 좋을 답안은 거의 없다.
결국 답안을 ‘친절하게 쓰겠다’고 의식하다 보면 논리적 비약이 적어 내용의 타당성이 높을뿐만 아니라, 글씨나 답안의 수정 등 형식적 측면에서도 정성스러움이 드러나는 답안이 만들어진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그게 곧 ‘차별화’된 답이다.
몇 년 전 ‘왓칭’이라는 책을 인상깊게 읽었다.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이나 성적의 향상, 심지어 각종 질병의 치료까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친절한 답안’이란 말하자면 ‘논술에서의 왓칭’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러고 보면 ‘왓칭’의 놀라운 효과가 논술까지 확장될 모양이다. 그 책의 저자와 필자는 일면식도 없지만 말이다.
논술강사 김정환
現 로고스 논술구술학원 명문대 팀장
-경력
前 아발론학원 전국모의고사 출제 및 해설위원
前 대치 청운학원 논술 전문강사
前 기룬학원 논술 전임강사
※성남FM방송 "논술특강"출연
-학력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동 대학원 졸업(국제정치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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