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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환 (로고스 논술구술학원) |
논술문제에 도표가 등장하면 학생들은 일단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그 이유는 딱 한 가지다. 도표에 익숙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부분적으로 도표를 활용해 적당히 답안을 메워 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도표의 활용도를 높이려면 일단은 이를 많이 접해보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수험생으로서 우리에게는 좀 더 효율적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이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도표를 ‘전체로부터 이해해 들어가는 법’이라 할 수 있다.
일단 도표를 논제 및 다른 제시문과의 전체적인 관계 안에서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도표는 특정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제시된다.
그러나 논술에서는 순서가 반대다. 도표를 통해서 어떤 주장을 이끌어 내거나, 특정 주장을 평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논술에서는 도표를 준 ‘숨겨진 의도’를 찾아내야 하며, 이것이 표 자체를 읽는 것보다 더욱 중요하다.
즉 논제와 다른 제시문을 통해서 이 논제가 다루고 있는 주제가 도표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의식하며 도표를 읽으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러한 ‘맥락적 사고’가 없는 채로 도표만 들여다봐서는 아무런 해답이 나오질 않는다.
다음으로, 도표를 이해하려면 도표의 제목부터 세심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도표의 숫자나 경향성 자체에 매몰되지 말고 우선 이것이 ‘무엇에 대한 도표인지’를 확실하게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도표에 나와 있는 수치나 그래프들은 일정한 질서에 따라 정보를 가공하고 배치한 것이다.
즉 하나의 도표는 이를 정리해 낸 사람(혹은 이 도표를 논술에 출제한 출제자)의 관심이 잘 반영되는 형태로 작성되어 있게 마련이므로, 여기에 맞추어 도표를 읽음으로써 도표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예를들어 아래의 도표를 살펴보자.
도표는 <사회복지조직의 혁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관한 연구> 결과이다. 독자들은 도표를 보고, 이를 어떻게 파악할지 잠깐 생각해 본 뒤에 계속 읽기를 권한다. (건국대 2013 인문사회 예시문제에서 인용)
간단한 도표같지만 학생들이 이 도표를 제대로 활용하기란 의외로 쉽지 않다.
이 도표는 ‘외부관계·채용훈련 혁신’, ‘모방성’, ‘기업가 정신’ 등 세 변수 간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들 사이의 관계를 관찰하는 분명한 지침이 없으면 중구난방식으로 표를 읽기 십상이다.
이때 도표의 제목에 유의해 보자. 제목은 <사회복지조직의 혁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관한 연구>이다.
이는 어떤 요인들이 사회복지조직의 혁신을 좌우한다는 뜻이며, 이 도표에서 사회복지조직의 혁신이란 ‘외부관계·채용훈련 혁신’이라는 세로축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므로 이 도표는 나머지 두 변수, 즉 ‘모방성’과 ‘기업가 정신’이 ‘외부관계 채용훈련 혁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중심으로 읽어야 제대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예를들면 ‘기업가 정신이 낮을 경우 낮은 모방성이 높은 모방성보다 혁신에 유리하다’거나 ‘모방성이 낮을 때보다는 높을 때 기업가 정신의 강화가 혁신 강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등의 진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여기서 소개한 도표 활용의 방법은 ‘숲으로부터 나무를 살피는 방식’이다.
논술에서 도표의 그 복잡한 숫자나 그래프에 지레 겁부터 먹은 학생이 있다면, 일단 이처럼 전체를 조망하는 시각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한결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나무 자체’를 보는 좀 더 미시적인 방법들을 소개한다.
논술강사 김정환
現 로고스 연고대, 명문대 논술구술 강사
-경력
前 아발론학원 전국모의고사 출제 및 해설위원
前 대치 청운학원 논술 전문강사
前 기룬학원 논술 전임강사
※성남FM방송 "논술특강"출연
-학력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동 대학원 졸업(국제정치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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